알파타임(ATMC)은 오늘 딱 한 줄 뉴스에 불이 붙었다. 홍콩 보험 중개사 HCYC와의 합병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인데, 내용만 놓고 보면 시가총액이 하루 새 네 배가 될 만한 재료는 아니다. 이 종목을 움직인 건 사업이 아니라 구조다. 스팩 합병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대거 상환을 택한 탓에, 시장에 남은 주식 수가 거의 말라버린 상태다.
이런 구간에서 매수 주문이 조금만 붙어도 호가가 계단이 아니라 겁나 엘베 탄다. 10달러 근처에서 움직이던 가격이 단숨에 프리 장중 80달러를 넘어선 건, 펀더멘털 개선이라기 유통 물량이 만든 일종의 압착 장세에 가깝다. 과거 홍콩발 스팩들이 그랬듯, 올라가는 속도만큼 내려올 때도 매도창이 좁다는 점은 항상 뒷머리에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요즘 스팩이나 홍콩발 급등주에 관심이 있다면, 비슷한 사례들 몇 개를 같이 펼쳐 놓고 패턴을 한 번 비교해 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거다.
